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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⑤] "한국 사람들 소설 쓰는 거 최고"

고정현, 박현석 기자

작성 2023.03.07 20:21 수정 2023.03.07 21: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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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은 은진혁 씨를 어렵게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SK와 거래가 많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은 씨는 자신은 자문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5일 일요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오션브릿지 법인 명의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들어갑니다.

4시간 정도 지난 뒤 나타난 미국 국적의 은진혁 씨.

SBS 취재진이 은 씨에게 알케미스트와의 연관성에 대해 묻자 서면 질문을 알케미스트 측에 보내라고 말하며 갑자기 2016년 이야기를 꺼냅니다.

[은진혁 : 한마디만 할게요. 2016년에 똑같은 뉴스가 나왔었죠. (2016년에 어떤 거요?) 최태원 회장 이혼했을 때. (네네) 저도 똑같이 인볼브(연루)가 됐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해서부터, 내가 관련했다(까지). 조금 더 조사해보신 다음에 (질문을) 서면으로 주세요.]

은 씨가 언급한 2016년도 뉴스는 최 회장이 사실혼 관계를 공개한 직후 자신에 대한 SK그룹의 영입이 무산됐을 때 나온 언론 보도 내용을 지칭하는 걸로 보입니다.

[은진혁 : 2016년에 너무 저는 짜고 하시는 것처럼 똑같은 스토리라인이어 가지고, 제가 되게 웃겨 가지고 그랬거든요.]

거듭된 질문에 은 씨는 자신이 알케미스트 자문역, 고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은진혁 : (알케미스트랑 선생님이랑 어떤 관계인 거예요. 직책이 있으신 거예요?) (저는) 어드바이저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참…하여튼 소설을 쓰는 거에 대해서는 최고인 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이게 팩트를 체크하고 팩트에 맞는 거를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림을 그려놓고 막 쑤셔 넣으려고 그러니까.]

은 씨는 등기 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오션브릿지 명의 법인 차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습니다.

[김정철/변호사 : 투자 대상 회사에 있는 자산, 차량 이런 것들을 여기에 있는 이사나 대표이사 임원진이 아닌 사람이 그것을 사용한다고 한다면은 그거는 전부 업무상 횡령·배임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현재 오션브릿지 등기 이사인 알케미스트 이 모 대표는 국산 제네시스 렌트 차량을 직접 몰고 다닙니다.

렌트 차량도 아닌 최고급 법인 차량을 사용하는 은 씨가 알케미스트의 단순 자문역은 아니라는 의심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알케미스트 측은 은 씨 역할을 묻는 SBS 취재진 질문에 "개인 정보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 CG : 임찬혁, 스크립터 : 박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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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현석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죠.

Q. 인터뷰 일부 '대독' 이유는?

[박현석 기자 : 신원이 공개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큰 일부 취재원들 보호를 위해서 저희가 부득이하게 대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Q. 아직 취재한 게 더 있는데, 내일은 어떤 내용?

[박현석 기자 : 오늘(7일)은 수상한 거래 정황, 은진혁 씨가 드러나지 않길 원했던 정황들 전해드렸다면 내일은 좀 더 깊숙이 들어갑니다. 내일은 알케미스트는 누구의 것인가, 누구를 위한 알케미스트인지 저희가 추적한 내용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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