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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애지중지 키운 아기 판다 푸바오…중국 "돌려줘요"

지난 2020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중국 인민일보가 푸바오와 사육사의 사연을 공개하면서부터입니다.

[강철원/판다 '푸바오' 사육사 : 판다 가족이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쉬고 운동하며 관광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푸바오는 엄마보다 더 많이 먹으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잘 키워줘 고맙다는 댓글 등을 달았는데, 여기에는 다른 뜻이 있기도 합니다.

빠르면 1년 정도 뒤에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우리 동물원이 자연 분만에 성공해 애지중지 키운 판다를 왜 돌려보내야 하는 걸까요.

바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판다는 중국에 소유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1983년 워싱턴 조약에 따라서 희귀 동물을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희귀동물인 판다를 친선의 상징으로 다른 나라에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21개국에 70여 마리의 판다가 있는데, 이게 말로는 선물이긴 한데, 사실상 대여를 해주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우리 돈으로 매년 13억 원을 중국에 줘야 합니다.

일종의 대여비인 건데요.

반환 조건도 철저합니다.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 아이바오는 지난 2016년 들여올 당시 15년의 대여 기간을 정했습니다.

새로 태어난 판다의 경우에는 대여 기간이 4년이었습니다.

그래서 3살인 푸바오가 내년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 샹샹이 반환되자 중국 언론은 대대적으로 보도에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판다를 일종의 돈벌이 도구로 삼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임대근/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중국이) 판다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해외에) 판다를 빌려주는 그런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1년에 100만 달러(한화 13억 원) 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데요, 상당히 큰 가격이기 때문에 이제 부담스러워하는 나라들도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판다 한 마리를 키우는데 최소 4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캐나다는 판다를 조기 반환했습니다.

판다의 건강이 나빠지면 양국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동물원에서 살던 판다가 지난달 초 갑작스레 죽으면서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문가를 보내 공동 부검까지 참여하는 등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 에버랜드,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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