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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방 낮 기온 30도 육박…작년의 역대급 폭염 · 가뭄 재연되나

북방 30도 육박하는 중국의 기온 분포도 (사진=중국기상대 캡처, 연합뉴스)

북방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중국에서 지난해 겪은 역대급 폭염과 가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7일) 중국 기상망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과 상하이, 정저우, 우한, 난창 등 14개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정저우, 우한, 창사의 낮 기온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도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북방에 속하는 정저우는 28도까지 올랐고, 베이징은 23도를 기록해 2008년 3월 10일(22.3도) 이후 15년 만에 3월 초순 날씨로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국 기상망의 스옌 분석가는 "평년 같은 때와 비교해 정저우, 우한, 창사는 12도가 높았고, 톈진과 타이위안도 10도가량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정저우와 안양 등이 오는 9∼10일 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해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일부 북방 지역은 3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중국 기상망은 "화북과 서북, 중원 일대 일부 지역은 30도를 넘어서 여름에 겪을 법한 더위가 닥칠 것"이라며 "정저우, 스자좡, 허페이, 우한 등지는 3월 초순에 역대 최장기간 20도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1일부터 한동안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전날보다 기온이 15∼20도 떨어지고, 눈이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예년보다 이른 고온의 날씨와 함께 일부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는 등 작년에 겪었던 기후 재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닥 드러낸 지난달 구이저우의 한 저수지 모습
 

남서부 지역인 구이저우 일대는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아 주요 강과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냈고, 식수난으로 지난달 초부터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작년 중국에서는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6월부터 수개월 동안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대부분 수역이 바닥을 드러내 83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118만㏊ 농작물이 가뭄 피해를 봤습니다.

중국 수력 발전 기지인 쓰촨성의 전력 생산이 절반으로 줄어 한때 이 일대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상가와 사무실 전력 공급이 제한됐습니다.

반면 쓰촨 일부 지역과 간쑤, 칭하이 등 서북지역, 랴오닝 등 동북 지역에서는 잇단 폭우로 수십 명이 사망·실종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헤이룽장에서는 한여름인 7월에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런 이상 기후는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한 해 석탄 생산량이 40억 7천만 t에 달하고, 전력 생산의 60%를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호주의 기후변화 연구 회사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장쑤, 산둥, 광둥, 허베이 등 중국의 생산 거점 지역들을 2050년까지 세계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지역 1∼9위에 올렸습니다.

상위 20곳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10위)를 제외한 19곳이 중국에 속했습니다.

과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베이징 주변 공장 가동을 중단, 맑은 하늘을 연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양회 개막 이후에도 베이징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나타난 것을 두고 경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 대기오염 관리에 나서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사진=중국기상대 캡처, 신경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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