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그런 돈, 굶어 죽어도 안 받겠다"

<앵커>

우리 정부의 최종 해법에는 일본 피고기업들이 직접 배상에서 빠져 있다 보니, 반발도 잇따랐습니다. 양금덕 할머니는 "그런 돈은 굶어 죽어도 안 받겠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고, 일부 피해자 측은 정부 해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정부 해법은 일본에 굴종한 결과라며 일본 피고기업이 배상하는 게 아니면, 어떤 돈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 지금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오? 나는 그런 돈은 곧 죽어도 굶어 죽어도 안 받겠습니다. 내가 현재 밥을 굶지도 않고…]

피해자 측 대리인과 지원 단체도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일본 피고기업의 사법적 책임을 면책시켜 준 '사법 주권의 포기'라고 규정했습니다.

[김용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식민지배의 불법성과 전범기업의 반인도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다.]

외교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 유가족 상당수가 어떤 식으로든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지만,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 피해자가 절반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임재성/강제 동원 피해자 법률 대리인 : 긍정적인 의사를 확인하신 분은 절반 이하입니다. 고령의 피해자는 세 분이시죠.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기존에 진행하던 일본 피고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피고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단체들은 정부 해법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정부 발표에 반대하는 피해자 단체들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규탄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KBC·염필호,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