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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지역에 남겨진 유기견들…보호소도 '포화 상태'

<앵커>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한 재개발 지구에 최근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개들을 붙잡아 보호소로 보내고 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편광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재개발을 앞둔 하남 교산지구의 한 공터.

어미 개와 새끼 한 마리가 인기척에 경계심을 보입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어미는 산으로, 새끼는 컨테이너 밑으로 숨어 버립니다.

[박영철/주민 : 전부 유기센터로 갔는데 지금 남아 있는 개가 새끼를 낳아서….]

낮에도 목줄 풀린 개들이 야산과 남의 집 마당 등 동네를 휘젓고 다닙니다.

[최요신/주민 : 일 나갔다 들어오는데 이미 마당은 강아지들이 3, 4마리가 점유를 하고 있어요.]

모두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 이주가 시작되면서 남겨진 유기견들입니다.

주인이 없다 보니 굶어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합니다.

[박영철/주민 : 여성분이나 어린애들을 보면 좀 많이 짖는 편입니다.]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하남시는 전담팀을 꾸려 매일 포획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포획된 유기견은 보호소로 보내지는데, 최근 두 달 새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주 대상 주민은 2천300여 명인데 현재까지 이주율은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주가 본격화되면 유기견 숫자가 수백 마리까지 늘 것으로 지자체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금광연/하남시의원 : 들개화된 무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시에서 최선을 다해서 막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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