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무것도 안 보여"…코로나 풀었더니 미세먼지에 갇혀

<앵커>

한동안 잠잠한듯 싶었던 중국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 정책이 풀리면서 공장들이 다시 본격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고층 건물들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뿌연 미세먼지에 갇혔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한창이던 2년 전 이맘때와는 딴판입니다.

자금성 북쪽에 있는 징산공원입니다.

자금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이렇게 미세먼지 때문에 온통 뿌옇게 보입니다.

베이징의 공기 질 지수는 247을 기록해, 대기 오염 6단계 중 5단계인 '심각' 단계를 보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보다 50배가량 악화한 겁니다.

베이징과 인접한 톈진, 허베이성에도 미세먼지가 덮쳤습니다.

[톈진 시민 : 몇 년 만에 심각한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네요. 보세요. 멀리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까지 겹쳐 곳곳에서 고속도로가 봉쇄됐습니다.

[허베이성 경찰 : 징더고속도로 원안시요금소입니다. 안개 때문에 양방향 모두 차량 진입이 금지됐습니다. 이동 노선을 감안해 주세요.]

날이 풀리며 대기가 정체된 것도 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해제 이후 생산 활동이 본격화한 게 미세먼지가 발생한 주원인으로 보입니다.

중국 당국은 공업용 전기 사용량과 경유 화물차 교통량 등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라며 오염물질 배출이 이번 대기 오염의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고 자찬했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대기질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주 후반까지 미세먼지가 계속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서승현·강경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