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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 둔화라는데…전기·가스·수도 28.4% 뛰었다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금 낮아져 10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습니다. 전기, 가스 같은 공공요금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걸 비롯해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먼저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년째 같은 자리에서 커피숍을 운영해 온 박은순 씨는 요즘 물가에 혀를 내두릅니다.

가게 운영비는 쑥쑥 올라가는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박은순/커피숍 사장 : (공공요금이) 금액 적으로는 한 5-6만 원 오른 느낌이었어요. 경쟁 자체가 워낙에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을 올린다는 게 1년에 한 번 올릴까 말까.]

실제로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요금은 1년 전과 비교해 28.4% 뛰었는데,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입니다.

가공식품과 농·수산물 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나마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고, 축산물 대규모 할인행사가 잇따르면서 물가를 잡아 내렸습니다.

이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전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4.8%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10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간 걸 두고 둔화 흐름이 본격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워낙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로 이달 물가 상승률도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난방비, 전기요금, 먹거리 가격 인상에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괴리는 여전히 큰 상황, 정부는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등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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