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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정부 "물가 상승세 둔화했다"…내 주변은 더 올랐는데?

앞서 주요 뉴스에서 전해 드린 것처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입니다.

내리 오르고 있는 물가는 작년 7월 6.3%로 최고점을 찍고, 이렇게 4% 대로 내려온 게 10달 만이라면서 정부는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말합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지만, 특별히 외부 충격 요인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그런데 '내 주변은 더 올랐다', '안 믿긴다'라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실생활 관련 물가는 여전히 높고 또 높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번에 물가 상승세를 꺾은 건, 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입니다.

각각 2%, 1.1% 내리면서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8.4% 폭등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다 먹거리 물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은 10% 넘게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외식 물가도 7.5%나 올랐습니다.

그래서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5% 상승했습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먹거리 가격도 보면요,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 자장면은 지난해보다 14% 정도 올라서 6천600원에 달했습니다.

냉면은 9% 올라서 1만 원을 돌파할 정도입니다.

먹거리부터 허리끈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그래서 일단 배달비부터 줄이려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적게는 3천 원부터 많게는 1만 원까지 나오는 배달비 낼 바에야 직접 가서 가져오겠다는 겁니다.

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배달앱 3사의 월간 이용자는 전년 대비 16.6% 감소했습니다.

이용 성향에도 변화가 보이는데요, 예전엔 음식을 고를 때 '리뷰'를 많이 봤다면, 이제는 '음식 가격'과 '배달료'가 우선이라는 겁니다.

서민들 쪼그라든 지갑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데, 그나마 다행인 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낮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체감 물가의 둔화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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