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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동결에도 은행 대출금리 다시 '들썩'

한은 금리 동결에도 은행 대출금리 다시 '들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4.410∼6.522% 수준입니다.

한 달 전인 2월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280%포인트(p) 올랐습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0.589%포인트 뛰었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사이 하단이 0.270%포인트,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상승하는 등 최근 1∼2주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로 미국의 물가 불안과 이에 따른 '빅 스텝' 등 긴축 기조 강화 예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현재 연 4.920∼6.946%로 하단은 0.030%포인트 떨어졌지만, 상단은 0.05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의 실제 변동 폭은 지표금리인 은행채(고정금리)나 코픽스(변동금리)보다 작은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89%포인트 올랐지만, 이 금리를 지표로 삼는 4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 하단의 인상 폭은 절반 수준인 0.280%포인트에 불과합니다.

'돈 잔치' 비난 속에 은행들이 스스로 가산금리를 줄여 대출금리를 낮춘 결과입니다.

반대로 4대 은행의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 하락 폭은 코픽스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상단의 경우 코픽스 인하와 상관없이 0.056%포인트 더 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가 실제 적용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산출할 때 코픽스 변동분을 기계적으로 더하거나 빼는 게 아니라, 예금금리나 채권금리 등 실제 조달금리를 따로 계산해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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