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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튀르키예 대지진, 천재지변 아닌 인재…건물 더미 속에 묻힌 진실 '추적'

[스브스夜] '그알' 튀르키예 대지진, 천재지변 아닌 인재…건물 더미 속에 묻힌 진실 '추적'
그알
튀르키예 대지진은 천재지변일까, 인재일까?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붕괴된 경고 - 튀르키예 대지진의 비밀'라는 부제로 튀르키예 지진을 조명했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다수였고, 이에 많은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그리고 아홉 시간 후 카라만마라슈에서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는 순식간에 폐허가 되고 말았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무려 4만 5천여 명. 앞으로도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튀르키예 지진은 천재지변일까?

튀르키예 지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튀르키예로 향한 제작진은 처참한 현장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국제 구호대가 오기 전까지 튀르키예 구조대나 군 병력은 제때 오지 않았고, 이에 도움을 기다리다 숨진 이들이 많았던 것.

또한 지진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6만 명의 인원이 인명 구호나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제작진은 취재 중 똑같이 생긴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은 무너지고 다른 한 동은 멀쩡한 것을 포착하고 의아해했다.

이에 제작진은 지진의 피해가 최소화한 에르진을 찾았다. 에르진의 건물은 왜 다른 지역과 달리 큰 손상이 없는 것일까?

이에 전문가는 에르진의 건물은 규정대로, 원칙대로 건물을 지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건물 건축에 쓰인 벽돌은 문제가 없지만 약한 기둥 때문에 다른 지역의 건물들이 버티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건물 붕괴 후 1층이 없던 것처럼 천장과 바닥이 맞닿은 팬케이크 붕괴는 부실시공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건물의 면적을 넓어 보이게 하려고 기둥을 줄이거나 한쪽에만 기둥을 만들어 생긴 문제라는 것.

특히 원칙을 무시하고 만들어진 건물은 내부의 공간을 남겨두지 않았고 이는 구조 또한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

전문가는 이러한 문제로 현 정부를 꼽았다. 지난 1999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4개월 후 일어난 지진에 대처를 하지 못했고 이후 경제 위기까지 찾아왔다. 이를 현 대통령 에르도안은 방만한 경영과 부패 때문이라 주장했고 클린 정부를 약속하며 총리를 거쳐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고, 이에 20년간 실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그는 그 후 경제 발전을 이끈 건설 업자들에게 많은 특혜를 주었고, 그 과정에서 건설업자와 정부 간 그리고 권력자 간에 밀착 관계를 만들고 카트텔을 형성했다.

이에 건축 시 감리 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튀르키예의 많은 도시들이 불법 건축물 추후 사면 제도로 문제를 호소했고, 이는 허술한 건물들을 짓고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실수를 범했다.

규정에 안 맞으면 무너뜨리고 지어야 하는데, 그냥 묵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 요직마다 에르도안의 친한 사람이 배치되며 국가 기관의 사조직화를 이뤘고, 현재 지진 대비 국가 조직에는 지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지역 출신들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확인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에르도안은 언론을 장악해 비판적인 현장의 소리는 알리지 않았고, 정부를 향한 비난이 SNS에 쇄도하자 SNS를 차단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면 정부가 그토록 숨기고 싶은 진실은 무엇일까. 전문가는 튀르키예에서 에르도안의 존재는 대통령이라기보다 과거 오스만튀르크의 술탄과 같은 절대 권력자고 설명했다.

이에 에르도안의 눈에 어긋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 그리고 에르도안의 등장으로 튀르키예는 그동안 쌓아왔던 민주주의적인 체제가 무너졌다.

또한 4조 6천억 원에서 9조 6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지진세의 행방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발뺌을 하고 지진 피해에 대한 부실 대응에 진심 어린 사과도 하지 않았다.

에르도안은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과 규제를 바꾸겠다고 선언, 지진 범죄 수사대 만들어 건축 관계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튀르키예의 비극이 남의 일이라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예상된 위험에 미처 대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라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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