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내 편은 아무도 없다"…학폭 피해 알려도 해결 안돼

<앵커>

최근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폭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폭 피해자들이 주변에 도움을 구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긴커녕 맞소송을 당한 한 가족.

관련 기관에 도움을 청하며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 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렸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 교육청에 얘기해 본들 뭐가 좀 달라지겠어요? 피해자 편은 아무도 없구나. 너희 피해자 위한다 위한다 말만 그렇게 하지. 그냥 그때그때 넘기려고 하는 사람들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학폭 피해자의 막막함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교육 당국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3만 9천 명 넘는 학생들이 언어폭력을 당해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그중 35.3%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세 명 중 한 명꼴입니다.

금품갈취나 성폭력, 사이버폭력 같은 다른 학폭 유형에서도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특히 이 비율은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더 낮아졌습니다.

[정동철/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작년 12월) :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라는 그런 응답들이 좀 많았습니다. 신고 문항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신고 즉시 교사나 보호자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