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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이 삼성·현대도 아니고"…공개법정서 격정 토로

<앵커>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100억 원 가까운 돈을 건넸다는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재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오늘(3일) 법정에서 쌍방울 부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향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대북 송금 관련 내용이 언급되자,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대북 송금 의혹을 모른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입을 떼기 시작한 방 부회장은, "쌍방울이 삼성도 현대도 아니고, 경기도가 알고 도와주지 않으면 이 대북사업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에 800만 달러 우리 돈 100억 원가량을 건넨 건 "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였던 이 전 부지사의 관여가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검찰과 재판장, 증인, 방청객이 모두 보고 있는 공개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를 향해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겁니다.

이 전 부지사는 방 부회장을 바라보더니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변호인과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방 부회장은 쌍방울 측이 돈을 건넨 배경도 언급했습니다.

방 부회장은 "당시 리종혁 등 북측이 이재명 지사 방북을 위해 거액을 요구했다"며, "설사 대북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이재명 지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대납한 것"이라는 취지로 송금 동기를 밝혔습니다.

검찰청 조사실에선 김성태 전 회장이, 공개 법정에서는 방용철 부회장이 대북 송금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부인하는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연일 공세를 퍼붓는 모양샙니다.

검찰은 모레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등을 불러 대질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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