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법정 간 이재명, 이재명 지지자에 좌표 찍힌 이낙연

법정 간 이재명, 이재명 지지자에 좌표 찍힌 이낙연
민주당 사정이 매우 복잡한데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둘러싸고 '민주내전'이라 할 만큼 계파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법정에 출석한 오늘(3일) 이 대표 열성 지지자들은 수박깨기 퍼포먼스를 통해 체포동의안에 이탈표 던진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타깃'이 됐습니다.
 

법정 선 이재명, 선거법 위반 혐의 부인

이재명 대표가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는데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해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한 재판입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등에 출연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이 발언 등에 대해 검찰이 허위 사실 공표한 혐의로 기소한 겁니다.
이브닝브리핑오늘(3일) 법원에 나온 이 대표에게 기자들이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에서는 이 대표 변호사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한 내용과 횟수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안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다는 점을 변호사들이 강조했네요.

이 대표 측 변호사들은 "'사람을 안다'는 기준은 상대적이고 평가적인 요소가 있다" "한 번만 봤어도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을 만났어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안다는 말은 사적인 친분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처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해도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문기 씨를 몰랐다'고 표현하는 게 당선을 위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죠.
 

"윤석열은 각하, 이재명은 기소" 형평성 항변

이재명 대표는 법정 밖에서는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오후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검찰이)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말에 대해선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의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 후 기소했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재판부가 이런 점을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오전 재판에서 보여진 것처럼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후보의 말에 대해선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의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 그 다음에 수십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습니다. 이 부당함에 대해선 법원이 잘 밝혀줄 거라 생각합니다.

검찰은 지난 대선 기간 '김만배 씨와 개인적 친분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윤 대통령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는 고발을 각하 처분했는데요, 이 대표는 이를 두고 형평성을 항변한 겁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김만배 씨에 대해 처음에는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고 했다가 '박영수 중수부장 시절 대검 중앙수사부 회식에 한두 번 왔던 게 기억난다. 그런데 제가 부른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는 취지로 해명한 적이 있습니다. 김 씨 누나가 윤 대통령 부친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을 19억 원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두 사람의 관계가 논란이 되기도 했죠.

이 대표나 민주당이 수사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건 한두 건이 아닌데요, 당장 어제(2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것을 두고도 성남FC 후원금에 제3자 뇌물죄로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 것과 대비시키면서 검찰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대표는 없는 죄도 만들어 제3자 뇌물 혐의를 들이밀기 바빴지만, 김 여사는 2년 반 동안 시간 끌기만 했다" "시민 축구단의 정당한 광고비는 털고 털어 제3자 뇌물죄로 만들면서, 검사 부인의 회사 전시는 소환조사도 없이 무혐의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검사들의 특권 천국이 됐다"고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성남) 시민축구단의 정당한 광고비는 털고 털어 제3자 뇌물죄로 만들면서, 김건희 여사 회사 전시는 소환조사도 없이 무혐의로 만드는 윤석열 정부들어 대한민국은 검사들의 특권천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김 여사 특검을 검찰수사 뒤로 미루자는 주장은 더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중략) 민주당은 50억 클럽 특검법 발의에 이어 김 여사 특검법도 절차에 따라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이 대표 지지자들, '수박깨기'로 비명계 비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뒤에 민주당이 급속히 내홍에 휩싸였는데요,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의 계파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인 '개딸'(개혁의 딸)이 이탈표 던진 의원 색출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국회 표결이 무기명 비밀투표인데도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졌는지 인증하라고 요구하고 있죠.
이브닝브리핑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퍼포먼스까지 했는데요, '수박'은 이 대표 열성 지지자인 개딸들이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이라고 비난할 때 사용하는 말이죠. 개딸들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의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들을 비난할 때 자주 이 말을 사용하기도 했죠.

민주당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도 등장했는데요,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공식 답변 기준을 넘었다고 합니다.

"대장동 건을 터뜨려놓고 미국으로 도망쳤다"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준 장본인이다"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에서 민주당 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라고 합니다. 체포동의안 무더기 반란표의 배후에 이낙연 전 대표가 있다는 겁니다.
 

"배후는 이낙연... 영구 제명" 청원

이 대표 열성 지지자, 개딸들이 이낙연 전 대표를 체포동의안 반란표의 배후로 지목한 이유는 대선 전후로 이어져 온 이재명계와 이낙연계의 갈등 때문으로 볼 수 있죠.

무엇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이 대표를 공격한 게 개딸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이 끝난 뒤 이어진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계파 간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죠.

스프 배너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