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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학폭 반격 안 한 아들, 자랑스럽다"…응원 쏟아진 사연

뉴질랜드 학폭 피해자 학부모 인터뷰에 각계 격려 쏟아져

뉴질랜드 학폭 피해 학생 학부모
뉴질랜드의 한 학부모가 학교에서 집단폭행을 당하고도 반격하지 않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현지 누리꾼들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뉴질랜드 현지 매체 투데이FM은 최근 학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아들의 아버지 마이크 하비(Mike Harvey)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하비는 14세 아들이 점심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6명의 학생에게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그 순간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SNS를 통해 가해 학생들에게 6개월간 고통받았던 하비의 아들은 사건 당일 가해자들이 쫓아오자 화장실에 숨었지만 이내 자신을 찾아낸 그들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심했고,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폭행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고 고통의 시간을 버틴 뒤 학교에 사건을 신고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뉴질랜드 학폭 피해 학생 학부모

하비는 "아들이 반격하지 않은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강한 아이다"라며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자제력을 보여줬다"며 아들을 칭찬했습니다.

하비는 이어 아들이 폭행당하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 가정환경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이해심이 많고 친절하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누나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질랜드 학폭 피해 학생 학부모

하비는 또 사건 영상을 SNS에 공개적으로 공유한 것에 대해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아들이 폭행당하는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인터뷰를 접한 현지 부모들과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목격담을 직접 공유하며 학교 폭력 실태를 비판하고, 하비를 응원했습니다.

한편, 학교 측은 "이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현재 관련 학생들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유튜브 'Today FM 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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