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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제공 · 취업 청탁 수락" 쌍방울 전 부회장 자백

"법인카드 제공 · 취업 청탁 수락" 쌍방울 전 부회장 자백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법인카드와 차량을 제공하고 지인에 대한 취업 청탁도 들어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오늘(3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 1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법인카드를 직접 이 전 부지사에게 건넸고, 법인차량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와 함께 구속 기소된 방 부회장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다가 이전 16차 공판에서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뇌물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방 부회장은 자백 경위를 묻는 검찰에 "20대에 불과한 직원을 포함해 30년 동안 함께 생활한 동생들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준 법인카드를 회수하라고 내부 직원들이 건의한 걸로 아는데 왜 회수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돈 쓸데가 있다'고 해서 '알겠어요. 형님'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의 지인을 쌍방울에 허위 직원으로 올려 급여를 지급한 이유에 대해 "이 전 부지사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아들을 계열사에 취업시킨 것도 부탁에 의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는 김성태 전 회장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관계를 묻는 검찰에 "이화영 전 부지사나 이태형 변호사를 통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통화한 적은 있는데, 서로 직접 통화하거나 대면한 적은 없다"며 "(둘이) 친하다는 표현은 안 맞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오는 5일 외화 밀반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검찰의 4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의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뇌물과 대북송금을 위한 외화 밀반출 등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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