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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열차 충돌 사망자 57명으로 늘어…슬픔에서 분노로

그리스 열차 충돌 사망자 57명으로 늘어…슬픔에서 분노로
▲ 그리스 열차 충돌 항의 시위

그리스 중부에서 벌어진 열차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틀째 수도 아테네에 있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서 약 700명의 시민이 모여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한 정부와 철도 회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위대는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이 범죄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헬레닉 트레인은 사고 열차가 소속된 그리스의 주요 철도 회사로, 전신인 트레인OSE는 2017년 그리스 정부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공 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됐습니다.

전날에도 아테네와 테살로니키, 사고 현장 인근의 라리사에서 동시다발적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원이 충돌해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는 이번 참사가 정부의 방관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규정하며 24시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밤 350명을 태우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여객열차는 같은 선로에서 화물열차가 마주 오는 줄도 모르고 시속 150㎞의 속도로 달리다 화물열차와 정면충돌했고 현지시간으로 2일 현재 사망자는 57명으로 늘었습니다.

희생자 대다수는 황금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색 작업이 종료되더라도 열차 내 화재가 심해 정확한 희생자 신원 파악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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