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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은이 믿으면 지구도 든다"?…실상은 경제 성과 짜내기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딸과 함께 첫 삽을 뜬 착공식 행사 기억하십니까? 평양 서포지구에 새 주택과 거리를 만들겠다는 건데, 이를 위해 북한 전역에서 청년들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딸 주애를 데리고 와 발파 버튼을 누른 평양 서포지구 착공식 현장입니다.

연설에 나선 김정은, 참석자들에게 마음 단단히 먹으라는 듯 이런 얘기부터 합니다.

[김정은 총비서 : 짧은 기간에 방대한 공사 과제를 해제껴야 하는 힘겨운 투쟁인 것만큼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습니다. 경험과 기능도 부족하고 생소한 일이 많기 때문에 동요할 수도 있고.]

건설을 도맡을 이들이 전문 인력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끌어모은 청년들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총비서 : 거창한 청년판을 펼쳐놓기로 하였습니다.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에 통째로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서포지구 새거리 공사에 투입되는 청년들은 앞으로 4,100세대의 살림집을 지어야 하는데요.

북한은 수도 건설 현장에 지금껏 전국 각지 청년 10만 명이 자발적으로 손을 들었다면서 지역별 환송행사도 대대적으로 열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세계도처에서 사회의 우환거리로 골칫거리로 되고 있을 때 억척의 지지점이 되어준 우리의 미더운 청년들.]

하지만 말만 탄원일 뿐이죠.

사실상 노동력 동원을 통해 경제 성과를 짜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김날룡 : 꼭 동무들과 부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잘해서 영예로운 혁신자가 되겠습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국경 통제로 다른 분야 성과 내기는 난망한 북한, 재작년 당대회에서 제시한 평양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계획에 따라 곳곳에서 공사를 벌여놓은 상태인데, 군인과 청년 할 것 없이 그만큼 많은 노동력을 끌어다 쓰는 중입니다.

노동신문은 착공식 이후 김정은이 믿으면 청년들이 지구도 들 수도 있다면서,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목표 달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이들에게는 고된 작업이라는 얘기겠죠.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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