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CCTV에 잡힌 그리스 열차 정면충돌…"역장이 잘못 지시"

<앵커>

그리스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한 사고 속보입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43명으로 늘었고 두 열차가 같은 선로에서 마주 달리게 된 건 역장의 잘못된 판단 때문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당시 CCTV 화면입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마주 달려오던 두 열차가 충돌하면서 폭발하듯 화염이 치솟습니다.

선로를 벗어난 열차에서 쉼 없이 연기와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리스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사망자는 43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경우도 많아 사망자 신원 확인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아들 찾는 아버지 : (아들이)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이 참사에 책임 있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또 5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중태입니다.

사고 원인은 선로를 잘못 배정한 역장의 실수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하는 바람에 화물열차와 같은 선로를 마주 달리다 정면충돌한 겁니다.

역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고, 그리스 교통부 장관도 사고 직후 사임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그리스 총리 :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악의 참사에 망연자실한 시민들은 후진적인 철도 운영과 관리 태만을 질타하며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스 철도노조는 현대적인 안전 기술 도입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지만 이를 무시해 이번 참사가 벌어졌다며 하루 동안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내일(3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사고 현장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