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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설탕', 의사 출신 기자가 직접 따져봤더니…

<앵커>

칼로리가 거의 없다는 음료 찾는 분들이 많죠. 보통 설탕은 들어 있지 않아도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가 쓰이는데 미국에서 여러 감미료 가운데 하나를 연구한 결과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을 2배 높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우려할 상황인지, 다른 감미료는 어떤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탕은 비만, 당뇨병 등 만성병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설탕을 덜 먹기 위해 감미료를 넣은 '제로 설탕' 음료가 인기인데, 수십 종류가 있습니다.

[김태영/서울 서대문구 : 끈적거린다는 느낌이 제로(설탕 음료수)가 조금 더 덜한 것 같다는 체감을 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로 설탕 중 하나인 에리스리톨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60대 노인들의 혈액 속 에리스리톨 농도를 측정한 후 3년 동안 지켜봤더니 상위 1/4 그룹은 하위 1/4 그룹보다 사망률이 평균 2배 높았습니다.

에리스리톨이 혈전을 만들어 뇌와 심장혈관을 막히게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제로 칼로리 음료수들을 구입해봤습니다.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제로 일반 음료수인데요.

이 중에서 심혈관병 위험을 높인다는 에리스리톨을 사용한 건 2개 제품이었습니다.

다른 제로 칼로리 음료수들은 다른 인공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괜찮은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제로 칼로리 음료수들은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세 종류 제로 설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FDA는 안전하다고 발표한 제로 설탕 6종류에 포함됩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제로 설탕 22종류를 허가했고 그 중 16종을 조사했더니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에리스리톨 등 6종의 국내 사용량은 미미했습니다.

제로 설탕 자체는 위해성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단맛에 익숙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제로 설탕을) 장기간 과량을 먹게 되면 오히려 비만이 되거나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 장내 미생물 환경도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로 설탕이 설탕보다는 낫지만 남용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호진, CG : 박천웅·강경림·장성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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