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약값 부풀려 받고 무면허 치료…선 넘은 한의원들 걸렸다

<앵커>

교통사고가 났을 때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험 진료비 청구액이 양방병원을 앞지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몇몇 한의원들은 약값을 부풀려 받고 면허 없이도 물리치료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운전자 A 씨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다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부딪혔습니다.

상대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은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A 씨는 청구된 금액에 깜짝 놀랐습니다.

[A 씨/사고 차량 운전자 : 머리가 아프다, 두통이 있다,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한약을 먹고. 겨울에 이제 감기, 오한 기운이 있다고 해서 쌍화탕 타서. 한의원에서는 150만 원 정도 나왔어요.]

지난 2021년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교통사고 환자는 모두 60만 2천여 명으로 5년 사이 2배 넘게 늘었고, 한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도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일반 의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비쌉니다.

일부 교통사고 전문 한의원들은 고급 침구류와 1인실 등 호화 시설을 내세우며 환자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전문 한의원 : 입원하시게 되면 언제부터 가능하세요, 스케줄이? 저희는 전 병실이 다 1인실로 구성이 돼 있는데, 조리사 선생님이 조리도 다 해주시고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해서 식사가 다 나가요.]

국토교통부가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허위로, 또 과도하게 청구한 의료기관 4곳이 적발됐습니다.

한 한의원은 처방전이 없는데도 사전에 대량으로 한약을 조제해서 환자들에게 제공했는데, 원가 500원인 약을 14배 넘게 뻥튀기해서 청구했습니다.

다른 한의원은 면허가 없는 간호조무사가 한방 물리치료를 하고 마치 한의사가 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꾸며 냈습니다.

국토부는 적발된 의료기관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형사 고발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박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