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2대 정면 충돌로 큰 인명 피해…"그리스 비극의 밤"

<앵커>

그리스에서 한밤중에 대형 열차 사고가 났습니다. 370명 정도를 태우고 달리던 열차와 반대쪽에서 오던 화물 열차가 정면 충돌하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0명을 넘었고,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 옆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열차에서는 쉼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거세게 타오르는 객차도 있습니다.

구조대가 어둠 속에서 헬멧에 달린 전등을 비춰가며 찌그러진 객차 주변을 수색합니다.

현지 시각 어젯(28일)밤 그리스 중부 라리사 지역에서 달리던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했습니다.

여객 열차는 승객 350여 명과 20명 가까운 승무원들을 태우고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출발 4시간 반 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 (사고 직후) 15초 정도 혼란이 있었고, 열차가 넘어졌습니다. 불이 붙고 창문이 깨졌어요.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갇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충돌 직후 앞부분 객차들이 탈선하면서 심하게 부서져 피해가 더 컸습니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3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인근 병원들도 비상 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부상자 190여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소방당국 대변인 : 승객들을 구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열차가 심각하게 훼손돼 수색,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리스 당국은 현장 수습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확인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