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8km' 오타니, 2.1이닝 무실점…후지나미, 2이닝 무실점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던졌습니다.

실전 등판을 무사히 마친 오타니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오타니는 오늘(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를 내주고 무실점 했습니다.

삼진은 2개를 잡았습니다.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를 친 오타니는 투수로도 실전 테스트를 잘 치렀습니다.

경기 뒤 오타니는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던졌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던지면 좋았겠지만, 98마일(약 158km) 정도도 괜찮은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오늘까지 컨디션이 좋았다. 대표팀에 좋은 보고서를 올렸다"며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치러 자신감도 생겼다"고 WBC 활약도 예고했습니다.

고교 시절 오타니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는 이날 빅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후지나미는 최고 시속 156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습니다.

볼넷 3개를 내준 점이 아쉬웠습니다.

2회 시작과 동시에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노아웃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지나미는 애런 화이트필드를 삼진 처리하고, 리반 소토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습니다.

후지나미는 일본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완수했다. 침착하게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2회에 욕심을 부리다가 제구가 흔들렸다.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 시끄러워질 것 같았는데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내 점수는 60점"이라며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일본 팬들을 향한 인사도 했습니다.

풀카운트는 "오타니와 후지나미가 투수로 맞대결한 건 2014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이후 9년 만의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경기 전 악수를 하며 9년 만의 만남을 기념했습니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내가 타석에서 후지나미의 공을 보지는 않아서, 후지나미가 어떤 공을 던졌는지는 모르겠다"며 "정규시즌 때는 타석에서 후지나미와 만날 수 있다. 투타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