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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품었던 가족사진…안중근 의사 '사형 집행 5분 전'

<앵커>

113년 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직전까지 가슴에 품었던 가족사진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또 재판 과정을 기록한 화첩과 안 의사가 남긴 사진 등 안 의사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유품들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불안한 표정의 여인과 영문을 모른 채 사진기를 응시하고 있는 두 아이.

안중근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와 아들 분도, 준생입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 다음날 하얼빈에 도착하는 바람에 안 의사는 만나지 못한 채 일본 경찰에 붙잡혀 찍힌 사진입니다.

순국 직전까지 안 의사가 보고 또 보았을 이 가족사진을 일본인 소장자가 지난 2020년 기증해왔고, 삼성문화재단이 지난 1년간 보존처리를 했습니다.

[남유미/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모서리가 해어지고 들뜬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다 수리하고 원형대로 복원하였습니다.]

의거 당시 당당했던 서른 살 청년 안중근은 수형생활을 거치며 점차 수척해져 갔습니다.

흰색 수의 차림 사진에 적혀 있는 '사형집행 5분전'이란 글에서 안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재판 과정이 기록된 화첩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당시 재판에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아 일본 삽화가가 그림으로 남긴 것입니다.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직접 쓴 유묵도 기증받아 이번에 함께 복원처리됐습니다.

[이주화/안중근 의사 기념관 학예팀장 : 시간이 지나서 퇴락했던 것을 원상 복구해서 여러분들께 보여 드리는 것이니까, 안중근 의사의 체취를 직접 느껴보실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민족정기를 간직한 안 의사의 유품이 제 모습과 제자리를 찾는데 113년이 걸렸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엄소민,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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