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길이 300km 거대한 단층 따라 또 여진…'삼중합점' 해당

<앵커>

튀르키예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여진이 어디에서 얼마나 이어질지도 걱정인데, 이쪽에는 지진을 일으키는 거대한 단층이 2개나 있고, 하나는 무려 300km에 걸쳐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그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고 9시간 뒤 규모 7.5의 강력한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본진 보름 뒤 지난 21일에도 규모 6.3의 여진이, 그리고 어제(27일) 다시 규모 5.6의 여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여진 발생 지점들은 서로 먼 지역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본진을 기준으로 7.5의 여진은 북쪽으로 90km나 떨어져 있고, 6.3은 남서쪽, 5.6은 북동쪽 먼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이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위성에서 보면 아스팔트 도로가 찢어지고 땅이 갈라져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데, 이것이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입니다.

7.8 본진이 일어난 이후 보시는 것처럼 북동쪽으로 길이가 300km가 넘는 긴 단층을 따라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직선 거리로 약 320km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사실상 전국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말입니다.

7.5의 여진과 관련된 동서 방향의 단층도 길이가 120km나 됩니다.

이렇게 긴 단층이 발생한 것은 이 지역이 3개의 판이 만나는 삼중합점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아나톨리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이 부딪히며 단층이 많고 지진이 잦은 것인데, 지금 보시는 것은 1500만 년 전이고, 현재는 삼중합점이 내륙 쪽으로 좀 더 깊게 파고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삼중합점 근처에서 규모 7.8의 본진이 발생한 것이고 단층을 따라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됩니다.

수개월을 넘어 몇 년 동안 여진이 이어질 수 있는데, 그럴 경우 피해 지역 재건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제갈찬·이준호)

▶ 튀르키예 또 '규모 5.6 여진'…부실 대응에 등 돌린 민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