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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넘쳐도 분양가 더 오른다…"인상 불가피" 무슨 일

<앵커>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한 달 전보다 10% 넘게 늘어 7만 5천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10년 2개월 만에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정부가 언급한 위험 기준도 이미 넘어섰는데, 이처럼 팔리지 않는 새 집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분양가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초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4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 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4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

그러다 보니 전용 59㎡ 분양가는 8억 4천만 원, 84㎡는 11억 3천만 원 선으로 실수요자들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반응입니다.

[예비 청약자 : 오래 기다렸으니까 좀 더 싸게 사면 좋겠는데 생각보다 비싸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자산 대비해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죠.]

이달 중순 청약을 진행한 수원의 한 아파트는 3년 전 분양한 근처 다른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억 원이나 높았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지만, 분양가는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5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건설업계는 t(톤)당 60만 원 하던 철근 가격이 100만 원까지 오르는 등 자재값과 인건비가 껑충 뛰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2년 동안 20%가량 상승했습니다.

[박철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2021년도에는 (철근) 품귀 현상이 있었고요,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유연탄 가격 등 주요 원료로 쓰는 자재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규제 완화로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빠진 점도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도권 인기 지역과 지방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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