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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표 이탈에 "특정 계파 조직적 반란"…후폭풍 불가피

<앵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보면,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민주당 지도부, 특히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탈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인데, 원종진 기자가 표결 결과를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이 표결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지도부가 자신했던 '압도적 부결'이 현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헌법 정신에 따라 당당하게 부결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이 받아든 부결표는 138표.

민주당 의원들중 최소 31명은 부결 쪽에 투표하지 않은 겁니다.

민주당과 가까운 의원들까지 따져보면 이탈표는 더 늘어납니다.

민주당 의석 169석에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6석, 부결 투표 입장을 밝힌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까지 더하면 최대 176개의 부결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무소속 김홍걸 의원을 이탈표로 계산하면 당 지도부 계산보다 38표가 이탈한 셈이 됩니다.

30표가 넘는 이탈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특히 친이재명계와 주류 의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아무리 많이 잡아야 겨우 두 자릿수, 10표 이상 정도로 이탈표를 예상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당이 어려워졌다"고 했고, 친 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특정 계파가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내 분란을 자초했다"고 말했습니다.

부결되긴 했지만 정치적으론 사실상 가결 이상의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

방탄 국회 오명 속에 이탈표로 확인된 민주당 내부 기류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이 대표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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