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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도짜리도 나온다…순해지는 소주, 가격은 독해질까

<앵커>

최근 순한 소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6도 소주가 인기를 끌더니 곧 15도 이하 제품도 나옵니다. 이렇게 도수는 내려가지만, 가격은 또 올라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출시되는 대전, 충청 지역의 한 소주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4.9도, 현재 시장에 나온 소주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고봉훈/맥키스컴퍼니 마케팅팀장 :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도수를 좀 낮추고 제로 설탕과 최저 열량으로 건강까지 챙기는 맛있는 제품 개발에 가장 큰 목적이 있었습니다.]

1920년대 만들어진 첫 소주가 출시 당시 35도였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 절반 아래인 15도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한 주류업체가 내놓은 16도 소주는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5천만 병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기를 확인한 경쟁 업체는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추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독한 소주 대신 저칼로리, 순한 소주를 찾는 젊은 소비층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설용환/서울 양천구 : 낮은 도수의 소주가 끝맛이 깔끔해요. 높은 도수의 소주는 쓴맛이 좀 심하고….]

[진영주/서울 양천구 : 도수가 높거나 쓰지 않고 약하거나 달콤한 것들, 가벼운 것들 위주로 먹는 것 같아요.]

다만, 2차를 꺼리는 회식 문화, 많이보다는 가볍게 마시기를 원하는 음주 문화의 변화는 업계에는 도전 과제입니다.

[주류업계 관계자 : 홈술 문화의 확대 등 주류 문화는 변하고 있지만,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새로운 주종의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원료인 주정 가격과 병 공급가가 인상됐다며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민 물가 부담을 우려해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지난주 추경호 부총리가 국회에서 "업계의 협조를 부탁"한 데 이어 국세청이 업계에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주류업계 영업이익 등을 살펴보며 실제 인상 요인이 있는지 따져보고, 음식점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릴 경우 담합 여부까지 들여다볼 방침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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