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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임금만 챙기는 건설 현장 '가짜 팀장' 퇴출 선언

이번엔 임금만 챙기는 건설 현장 '가짜 팀장' 퇴출 선언
건설 현장 불법 행위 단속에 대대적으로 나선 정부가 타워크레인 월례비에 이어 건설 현장에서 실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임금을 챙기는 '가짜 팀장' 퇴출을 선언했습니다.

국토부는 오늘(26일) 서울 전문건설회관 내 서울·경기·인천 철근 콘크리트 사용자 연합회 사무실에서 '일 안 하고 임금만 받는 근로자 실태 점검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울·경기·인천 연합회는 일 안 하는 팀장들이 월평균 560여만 원의 월급을 받으며, 많게는 월 1천800만 원까지 받아 간 사례가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들 '팀장'은 대부분 민주노총·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 소속이라는 게 연합회의 설명입니다.

연합회는 1개 하도급사가 팀장 1인당 평균 5천만 원, 최대 2억 7천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 치 자료를 자체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지급 기간은 각각 다르며, 증빙이 없는 자료도 있습니다.

연합회는 '일 안 하는 팀장·반장'이 건설 현장마다 평균 3명, 많게는 8명까지 있었으며, 평균 9개월간 월급을 받아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1개 하도급사가 일 안 하는 팀장 3명에게 월급을 줬다는 것입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선 건설노조가 채용을 강요하며 작업반을 투입하는 게 관행이며, 이 작업반에 '일 안 하는 팀장'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업체 관계자는 "현장이 개설되면 건설 관련 노조가 원도급사 소장실에 우선 방문해 작업반 투입을 통보한 뒤, 하도급사에 채용 사실을 일방 통보한다"며 "이 과정에서 작업반 팀장은 출근 도장만 찍고 사무실에서 쉬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다른 현장의 집회에 참가하거나 비노조원의 공사를 방해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국토부는 월급만 챙긴 팀장들의 근태 기록 등 자료를 확보해 세부 실태를 분석할 계획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모두가 땀 흘려 일하는 동안 망치 한 번 잡지 않는 팀장들이 챙긴 돈은 현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진짜 근로자에게 돌아갈 몫"이라며 "이들이 챙겨간 돈이 건설 원가에 반영돼 아파트의 경우 분양받은 국민이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 안 하는 팀장·반장의 근원이나 배후까지 뿌리 뽑기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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