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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 SM 정체성은 어디로…혼돈의 핑크블러드

"SM은 SM만의 가치가 있다. 그 색을 계속 지켜가고 이들이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SM의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씨의 지분을 인수하며 SM 인수전에 뛰어든 하이브 CEO의 말입니다.

카카오와 손잡은 SM의 현 경영진도 SM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고 하죠.

과연 SM만의 색깔, SM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요?

앳된 소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춤추고 있죠.

SM 연습생으로 강훈련을 받던 시절의 가수 보아입니다.

보아는 만 13살에 데뷔했는데요, SM은 이렇게 일찍부터 연습생을 뽑아 훈련시키고 스타로 키워내는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또 해외 시장 공략에 과감하게 투자했죠.

연습생 시스템은 초창기 불공정 계약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케이팝 스타 양성 공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M은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가상의 공간 '광야'에서 로켓펀치로 악당과 싸우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아바타 멤버도 함께 합니다.

에스파 멤버들이 모험을 펼치는 가상의 세계 광야는 SM 소속 가수들이 공유하는 세계관, SM 컬처 유니버스로 확장됐습니다.

SM 가수들을 관통하는 SMP, 즉 SM 뮤직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렬한 사운드에 층층이 쌓이는 매끄러운 보컬, 한 곡 안에서도 변화무쌍 바뀌는 장르, 난해한 가사, 격렬한 퍼포먼스 등이 특징입니다.

해외 팬들도 인지하는 SM 특유의 스타일이죠.

[우무/케이팝 유튜버 : (SM 사운드는) 목소리가 겹겹이 두텁게 쌓여있어요. 특히 엑소, 레드벨벳, 에프엑스가 그렇죠. 소녀시대도요. SM 사운드 아래 각 그룹의 사운드가 있는 거죠.]

SM의 정체성은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수만 씨뿐 아니라 SM의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온 자산입니다.

SM 소속 가수들은 자신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샤이니 키/유튜브 라이브(지난 13일) : 어디다 얘기해야 돼? 나도 누구보다 (콘서트) 하고 싶은 사람이긴 한데, 아 몰라. 회사가 뒤숭숭해가지고 지금.]

SM의 정체성 구축에는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가 큰 동력이 됐는데, 팬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시현/SM 팬 : 팬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구나, 이런 실망이 더 큰 것 같아요.]

SM은 뚜렷한 정체성으로 개별 가수뿐 아니라 회사의 팬도 많은 독특한 팬덤을 구축해 왔는데요.

핑크블러드로 불리는 이들은 요즘 우려 속에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진희/SM 팬 :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라는 색깔은 모두 다 SM에서 나온 거거든요. 그런 매력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홍지혜/SM 팬 : 도대체 나는 어디 서야 하나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만 제대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케이팝은 팬덤을 큰 자산으로 삼고 팬덤과 함께 성장해 온 산업입니다.

요즘 주주, 투자자, 기업 가치 같은 말들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지만 SM의 가수와 음악을 사랑해 온 팬들의 목소리도 놓쳐서는 안 될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박현철·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동민·전유근, 기획 : 노유진, 구성 : 김태연, 장소제공 : 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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