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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맛입니다"…양식장 어민 한숨 부른 '저온 쇼크'

<앵커>

전남 여수 바다에서는 참돔과 우럭 12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수온이 낮아지면서 집단폐사한 걸로 보이는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떨어진, 남면 화태도의 한 양식장입니다.

어른 손바닥 크기만 한 참돔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 위에 떠있습니다.

[강문종/양식장 피해 어민 : 올해는 월동이 잘 됐다 싶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서 어민들이 죽을 맛입니다.]

그물을 걷어올리자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무리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참돔들도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여수 앞바다 양식장 20곳에서 폐사한 참돔과 우럭 등 물고기는 파악된 것만 120만 마리.

피해금액으로 따지면, 41억 원에 달합니다.

[우성주/양식장 피해 어민 : (예전에는) 2월 초 안에 피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2월이 넘어서 발생하다 보니까 어민들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달 초 계속됐던 저수온에 체력이 방전된 물고기들이 회복을 하지 못하고 결국 떼죽음을 당한 걸로 보입니다.

특히 수온이 4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위에 약한 돔류 피해가 컸습니다.

여수시가 폐사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추가 신고도 속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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