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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의 주 무대 된 빌라…빠지지 않는 '리베이트'

<앵커>

최근 크게 문제가 된 전세 사기 사건에는 '빌라왕'이라는 표현이 여럿 등장합니다. 연립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전세 사기의 주 무대가 된 건 거래에 빠지지 않는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승필 기자가 그 실상을 추적했습니다.

<기자>

1년 반 전, 한 중개보조원이 빌라 매매의 실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당시 자신에게 왔던 매물 메시지,

[전 중개보조원 (2021년 11월) : (40/20 이건 무슨 뜻입니까?) 리베이트, 매매하면 40개(4천만 원.) 전세하면 20개 (2천만원.)]

R20, 즉 리베이트가 2천만 원이라고 적힌 한 신축 빌라, 그런데 이 빌라에 이른바 빌라왕 정 모 씨와 김 모 씨의 전세 사기 피해자가 각각 4세대씩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결국 리베이트는 컨설팅업자나 공인중개사가 챙기고, 빌라왕들은 푼돈을 받고 명의를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빌라를 매매나 전세거래했다가 소송에 휘말린 거래자들은 한결같이 거래 행태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빌라 매매 계약자 : 계약 당시에 보너스를 주겠다고 그랬어요. 여기에서 지금 바로 계약을 하면 우리가 5백만 원 주겠다.]

[빌라 전세 계약자 : 이 건물의 매매가가 2억 3천5백만 원인데 전세가가 2억 9천5백만 원 이상하다. 이제 빌라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그들이 가격을 형성해서 그들이 원하는 가격, 부르는 게 값이잖아요.]

신축 빌라는 정해진 분양가라는 게 없어서 리베이트를 뿌리며 이른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강우진/'돈 되는 빌라 제대로 따져보기' 저자 : 내가 얼마에 분양하겠다는 신고는 사실 없고 그냥 이제 마케팅을 통해서 이제 시장에 뿌리게 됩니다. 컨설턴트에게 그래서 그들이 이 리베이트를 확인하고 이제 시장에 마케팅을 하는 그런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김제경/부동산 전문가 : 저는 거의 90% 이상은 리베이트가 있다고 봅니다. 신축빌라 분양의 말이 90%라고 했지만, 거의 대부분 있다고 보고요, 매매 분양에도 있고 전세 맞출 때도 있고 그렇다고 봅니다.]

리베이트를 나눠 먹기 위한 거래가 횡행하다 보니 결국 바지임대인을 내세운 전세 사기가 빌라에서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또 제대로 설계하고 시공한 양질의 빌라가 설 자리를 잃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병규/건축사 : 이 사람들은 바지를 세워서 사고 매매를 하고 주목적은 전세금을 가지고 어쨌든 먹튀를 하려는 생각이 있는 거잖아요. 이 사람들은 그게 중요한 거죠 돈만 빼 오면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잘 지을 필요도 없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빌라가 이제껏 공공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서민의 공동주택으로 바로 서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빌라 전세 계약자 : 앞으로 죽을 때까지 빌라는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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