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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려다 '참변'…아이 두고 떠난 외국인 부부

<앵커>

농촌 마을에 살던 외국인 부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방 안에서 장작을 때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JTV 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창군 흥덕면의 한 주택.

어제(23일) 오후 5시쯤 불법체류자 신분의 50대 태국인 부부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0여 년 전 한국에서 일하다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7월부터 이웃 주민의 소개로 이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화덕에는 태국어가 적혀 있는 음식물 깡통이 널려 있습니다.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던 두 사람은 추위를 피해 이곳 주택으로 들어와 불을 피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 당시, 가스통은 비어 있었고 가스보일러도 고장 난 채였습니다.

경찰은 방 안에서 장작을 때 난방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창경찰서 관계자 : 그동안 계속 그렇게 실내에서 장작을 때 왔던 것 같아요. 굉장히 추웠잖아요. 이번에 환기가 좀 안 돼서….]

이 부부는 일당을 받고 주민들의 농사일을 대행해 왔습니다.

태국에 두고 온 자녀와 부모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성실히 일했다며 이웃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백신기/마을 주민 : 돈 벌어서 고향에다 아들·딸들 가르치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돈 보내드리고. 그랬는데 이렇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까 너무나 안타까워요.]

경찰은 태국에 있는 가족들과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유지영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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