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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없애야 하나"…커지는 금융 사각지대, 왜?

<앵커>

최근 몇 년 사이에 은행 점포 수가 900곳 넘게 줄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지만, 반드시 은행을 찾아야 하는 일도 있고 맘 먹고 찾아가면 오래 기다리기 일쑤지요. 특히 고령층은 더 소외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은행 지점입니다.

오는 4월 폐점한다는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

5.8km 떨어진 인근 지점과 하나로 합쳐지는 겁니다.

이 지점과 통폐합되는 곳은 이곳에서 걸어서 1시간 반이나 걸립니다.

지하철로도 두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에게는 먼 거리입니다.

[김미경/경기 김포시 : 시간도 걸리게 되고, 멀고, 힘들고…이용을 못 하는 거죠. 통장을 없애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나 그 생각 중이에요.]

서울 노원구의 한 은행 지점은 지난해 1월 문을 닫고 현금인출기만 남겼습니다.

모바일 뱅킹을 하면 된다지만 고령층은 대면 서비스에 익숙합니다.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에 당할까 봐 20분 거리의 점포를 일부러 찾아갑니다.

[박금용/서울 노원구 : (앱을) 쓰긴 하는데, 새로 개정하고 뭐 하려고 하면 좀 불안하죠.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니까….]

지난 2019년 6천733곳이던 전체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천855곳으로 800곳 넘게 줄었습니다.

점포뿐 아니라 현금인출기 숫자도 많이 줄였습니다.

지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하니 고정비용이 큰 점포를 줄인다는 게 은행들 입장이지만,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도시 주민 등은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은행 숫자는 OECD 평균보다 낮아 많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소비자를 위해) 최소한 디지털 출장소를 운영해야 되고, 4대 은행들은 공동 점포라도 운영을 해야 된다….]

은행은 공공성을 갖고 있는 만큼, 디지털 뱅킹 투자와 병행해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위원양,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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