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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최악 실적' 찍었다…커지는 요금 인상 우려

<앵커>

전쟁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난방비가 껑충 뛴 겁니다.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 이미 네 차례 인상됐고, 전기요금도 1월에 13원 추가로 올라서 이번 달 고지서에 그게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늘(24일) 한전과 가스공사가 실적을 내놨는데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단 상반기에는 올리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뜻입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의 지난해 누적 영업 손실은 32조 6천억 원.

1년 전보다 26조 7천억 원이나 늘어 사상 최대 적자 규모입니다.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LNG와 석탄 등 수입 연료 가격이 두 배 넘게 급등하면서 손실액이 커졌습니다.

한전은 앞으로 5년간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으로 20조 원을 보탤 계획이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간 51.6원은 올려야 적자 해소가 가능한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최소한의 인상은 2분기에 해야 될 상황이고 결국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라서 국내 전기요금, 가스요금을 인상은 하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보다 더 강화하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가스 판매로 받지 못한 미수금이 8조 6천억 원에 달했는데, 1년 전보다 4배 넘게 늘었습니다.

부채비율은 121%에서 500%로 늘었습니다.

다만 미수금의 경우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처리하는 회계방식 때문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가스공사는 장부상 흑자를 바탕으로 당초 배당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배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어려운 민생경제를 감안해 정부는 올 상반기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에너지 공기업들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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