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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1년…민간인 희생자만 2만 명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24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평화롭던 우크라이나의 일상은 무너졌고, 민간인 희생자는 이제 2만 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피해가 계속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의 끝은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참혹했던 전쟁의 참상을 먼저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쓰러진 자전거 옆에 방치된 여성,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톱,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퇴각한 뒤 사진입니다.

민간인 시신 사진은 모두 가짜라고 러시아는 주장했지만, 이 사진들은 전쟁 범죄의 증거가 됐습니다.

손톱을 칠해준 미용사가 필키나의 손이라는 걸 알아본 겁니다.

러시아 장갑차가 자전거를 탄 필키나를 공격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가족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악몽에 시달립니다.

[필키나의 언니 : 제게 이 세상은 (필키나가 죽은) 3월 5일 끝난 거예요.]

공동묘지에서는 또 한 명의 어머니가 아들을 떠나보냅니다.

지난해 가장 치열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 전투에서 숨진 27살 혼차렌코 씨의 장례식입니다.

[혼차렌코의 어머니 : 가슴이 아파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제겐 너무 소중한 아이였어요.]

전쟁 이후 나이 지긋한 노인이 젊은 자녀를 묻는 건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지난 11일, 동부 전선에서 아들을 잃은 80살 어머니는 손을 맞잡고 오열합니다.

그러나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전장에 버려진 누군가의 아들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할머니와 6살 손녀는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생이별을 합니다.

안전한 곳으로 손녀를 떠나보내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민간인 사망자만 2만 명.

도시는 폐허가 됐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젠 일상이 된 공습경보 사이렌 속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누구도 피하지 못한 참상을 서로 위로하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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