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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00m 앞 '노숙촌'…"지자체, 오히려 키운다"

[월드리포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가정집들이 몰려 있는 주거지 바로 앞 다리 밑에 텐트들이 너저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전국에서 하나 둘 몰려든 노숙인들이 텐트를 치고 눌러앉으면서 이젠 집단 거주지가 된 건데, 바로 앞이 가정집들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에 불까지 피워대면서 위생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큰 상황, 하지만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 텐트촌 바로 길 건너 100미터 정도 되는 곳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겁니다.

[일라이/주민 : 이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10살 아들 등하교를 매일 함께한다는 이 주민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라이/주민 :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다음에 집에 가는데 정말 말 그대로 무슨 일이 생길 거 같단 걱정을 끊이지 않고 하게 돼요.]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 자치단체가 노숙인들을 이주시키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긴커녕, 소화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주기적으로 쓰레기까지 치워주며 오히려 난민촌을 키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일라이/주민 : (지자체가) 여기서 가르치는 건 소화기 사용법이라거나,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법 같은 노숙인들을 도와주는 것들 위주입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은 없어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해당 시청은 지역 노숙인 지원 시설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답했지만, 20개 넘는 텐트 중에 보호시설로 옮기겠다고 동의한 노숙인은 단 한 명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라이/주민 : 지자체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아무런 확실한 정보도 주지 않고 있어요. 다음 주도 아니고 다음 달도 아닌, 지금 당장 빨리 해결해 줘야 합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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