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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여정 무시한 '조선중앙TV'의 편집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조선중앙TV, 이례적인 김여정 편집?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지난 18일에 나왔던 영상인데요. 당시 제가 8시 뉴스에 보도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북한이 갑자기 ICBM을 쏘는 바람에 보도가 나가지 못했습니다. 좀 늦게나마 오늘(24일) 설명을 드리면 북한 매체들이 지난 18일, 하루 전에 있었던 내각과 국방성 직원 간의 체육경기를 보도를 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와 딸 주애, 김여정이 모두 이 행사에 참석을 했는데, 주애는 김정은과 함께 중앙에 앉은 반면에 김여정은 뒤편 가장 구석자리에 앉은 모습이 관찰이 됐습니다. 이 사진들은 당일 아침부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가 됐는데요. 이런 좌석배치보다 더 주목해 볼 부분은 당일 오후에 나왔던 조선중앙TV의 동영상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18일 오후에 이 소식을 동영상으로 보도했는데요. 5분 40여 초의 동영상 중에서 구석에 앉은 김여정의 얼굴이 조그맣게라도 화면에 나온 것은 세 번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두 번은 앞사람 때문에 얼굴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여정의 얼굴이 정면으로 나온 화면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간부들은 붙어 앉아있는 반면에, 김여정 옆 자리에는 아무도 앉지 않아서 김여정이 뒤편의 가장 구석자리에 홀로 앉은 모습이었습니다.]

Q. 김여정 무시하고 편집?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네 그렇습니다. 주요한 권력자들이 등장하는 행사에서 촬영과 편집은 권력의 크기를 반영하게 돼 있습니다. 권력이 큰 사람을 우선적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김여정처럼 사실상의 2인자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면 촬영하고 편집할 때 김여정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중앙TV가 5분 40여 초씩이나 동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김여정을 제대로 촬영한 샷을 한 장면도 넣지 않았다? 이건 김여정을 무시하고 편집해도 된다 이런 지침이 있지 않는 한 일어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북한 내 김여정의 입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중의 하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Q. 김여정 담화는 계속 나오는데?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김여정이 지난 19일과 20일 연속적으로 담화를 내면서 건재를 과시했죠. 지금 상황은 종합적으로 보면 이런 것 같습니다. 김주애의 부상과 함께 김여정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김주애와 김여정의 서열정리는 이제 끝난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김여정의 역할은 김정은이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얘기는 독설이 가능한 김여정의 담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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