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챗GPT가 의사 시험도 합격했다…주치의 역할 가능할까?

<앵커>

사람과 대화하고 질문에도 답을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미국에서 의사 필기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실제 의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지금은 어떤 수준인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챗GPT에게 발열, 황달, 복통 증세가 있는데 어떤 질병인지 물었습니다.

[김주한/서울대 의대 생명정보학 교수 : (챗GPT) 간 질환을 의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검사를 하면 되냐고 했더니? (완전 의대 교과서네요?) 네, 의대 교과서입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가 챗GPT에게 미국 의사 필기시험을 보게 했더니 3단계 모두 합격했습니다.

연구팀은 의학 교육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챗GPT가 높은 수준의 의학적 근거를 들며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한/서울대 의대 생명정보학 교수 : 챗GPT는 사실상 거의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지식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필기시험)은 굉장히 쉬운 거죠.]

챗GPT가 기초 진료 상담 영역을 대체할 가능성은 큽니다.

어떤 과목의 진료를 받고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약의 용량과 용법 등에 대한 설명은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35세 여성이 지병이 없고 숨 쉴 때마다 흉통이 있다고 하니 갈비뼈 골절이라고 대답합니다.

이 여성은 다친 적이 없는데 골절이 맞냐며 재차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골절을 의심할 근거가 없다며 답을 바로 뒤집습니다.

환자의 개별적 특성을 파악해 최종 진단하는 것은 아직 서툰 것입니다.

[김주한/서울대 의대 생명정보학 교수 : 내과로 가야 돼요? 외과로 가야 돼요? 소아과로 가야 돼요? 분류해주는 건 굉장히 잘하지만, 마지막에 그 사람의 특성을 반영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까지는 조금 어렵죠.]

챗GPT는 비의료인도 사용할 수 있는 첫 인공지능인 만큼 초기부터 장단점을 신중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편집 : 원형희, CG : 홍성용, VJ : 신소영)

---

<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더 살펴보겠습니다.

Q. 챗GPT, 조작 가능성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공두식 교수는 내시경 뇌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데요, 챗GPT한테 내시경 뇌수술 권위자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답하더래요. 그래서 자신이라고 알려준 다음에 다시 물었더니 공 교수라고 답을 해줬다고 합니다.]

[공두식/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 누가 제일 잘하냐 우리나라에서, 그런데 그런 가치 평가를 보거나, 견해를 물어보면 챗GPT가 무언가 대답은 해야 해서 답하는데, 그때 완전히 틀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어떤 의사가 명의이고 어떤 병원이 좋은지는 교과서나 논문에 잘 나와 있지 않아서 챗GPT가 공부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광고 목적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 목적으로 이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Q. 챗GPT, 허위 정보 가려낼 수 있나?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개발자들은요, 처음에는 허위 정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가려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요, 인공지능이 생산한 허위 정보를 가려낼 묘책이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허위 정보 가려내려면 아직은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합니다. 의료용으로 챗GPT 무턱대고 믿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Q. 챗GPT 활용 방안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우선, 의사 교육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의학 지식을 외우려고 썼던 노력과 시간은 챗GPT한테 넘기고요, 의사는 환자의 삶을 공부하는 데 전념한다면 좀 더 인간적인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