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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극장장 언제 오나"…국립극장 · 예술단체장 '공백'

["극장장 언제 오나"…국립극장·예술단체장 '공백']

72년 역사의 국립극장입니다.

4개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424명의 직원과 단원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입니다.

그런데 2021년 9월 이후 극장장 자리는 공석입니다.

[국립극장 관계자 : 아무도 안 계신데, 온다고 하는데 계속 안 오셔서….]

[국립극장장 1년 넘게 공석…공고만 4차례]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새 극장장 공모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번 2~3명의 후보자가 나오는 데도 인사권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는 후보자 검증을 통과할 만한 '적격자가 없다'고 퇴짜만 놓고 있습니다.

극장장에 지원했던 검증 경험자는 "지원자는 한 달 동안 어떤 내용을 검증받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검증이 진행됐다"고 회고했습니다.

국립극장장이 없다보니 산하에 있는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역시 예술감독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립극장뿐만 아니라 국립 공연단체 10곳 중 절반이 새 책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후임자 없어 '임기 연장']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도 2월 초 임기가 끝났는데 후임자가 없어 계속 출근하고 있습니다.

문체부 장관이 임명만 하면 되는데 적격자 찾는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장관이 임명하면 되지만) 역량이나 이런 부분들도 고려해야 해서, (계속) 후보자를 발굴하지만 적임이냐 아니냐….]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 몫입니다.

[국립 공연단체 관계자 : 신작이나 한국적인 공연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고 하는 건 불가능해진다고 봐야 하는 거고, 있는 라인업 가지고 메워나갈 수밖에 없는 거고….]

해외 공연 협의도, 장기 계획 세우기도 어렵습니다.

[국립 공연단체 관계자 : 3년은커녕 1, 2년의 계획도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니까. 해외 교류 공연도 할 수 있는 문은 열려있는데.. 해외에서 답답해해요. 초청해도 답변을 정확하게 할 수 없으니까.]

정부가 임명권을 갖고 있다 보니 각종 이해관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기원/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전공 교수 : 정치 환경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세계 유수의 문화예술 기관들은 (정부가 아닌)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이사회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합니다.]

임기가 3년으로 획일화돼 있는 우리에 비해 프랑스의 국립극장장은 최소 임기가 5년이고, 영국 예술기관은 무제한인 곳도 있습니다.

SBS 박재현입니다.

(취재 : 박재현 / 영상편집: 하성원/ VJ: 오세관/ CG: 최하늘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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