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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결혼식에 신부가 두 명?…美서도 '민폐 하객' 논쟁

미국 민폐 하객 논란 (사진= @jasminehopper4 틱톡)
최근 국내에서 원피스부터 신발까지 모두 흰색으로 맞춰 입고 참석한 하객을 놓고 민폐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폐 하객의 정체는 바로 시어머니였습니다.

21일(현지 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재스민 후퍼라는 여성은 지난 7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시어머니가 자신의 결혼식에 흰색 드레스를 입고 왔다"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후퍼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신랑 양옆에 흰색 드레스를 입은 두 여성이 서 있습니다.

미국 민폐 하객 논란 (사진= @jasminehopper4 틱톡)

두 여성은 옷의 색깔뿐만 아니라 드레스 모양과 장식까지 비슷한 차림입니다.

얼핏 보면 신부가 2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사진 속 가운데 신랑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서 있는 후퍼입니다.

그리고 반대편에 같은 흰색 드레스를 입고 신랑 기준 왼쪽에 서 논란의 중심이 된 사람이 후퍼의 시어머니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 시어머니와 함께 갔다고 합니다.

후퍼는 "결혼식 당일 시어머니가 결혼식 무대에 함께 오른 순간 하객들 모두 어색해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시어머니가) 내 결혼식을 전부 망쳤다"고 토로했습니다.

시어머니의 옷을 본 후퍼의 남편 역시 후퍼만큼 화가 났고, 이 일로 부부는 결혼식 이후에 시어머니와 소원해졌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민폐 하객 옷차림'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까지 어색하게 만든 것입니다.

후퍼가 올린 영상은 23일 오후 3시 반 기준으로 1천200만 조회수와 22만 8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으며, 하객 옷차림에 대한 뜨거운 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배려가 없다", "결혼식에선 신부가 주인공인데", "시어머니가 아직도 아들을 놓아주지 못한 것 같다" 등 시어머니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냥 재밌는 해프닝", "색상은 같아도 누가 신부인지는 다 알 것이니 속상해하지 말라", "신부가 '결혼식의 꽃'이어야 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후퍼의 입장에 공감했습니다.
 

"올 화이트 하객 민폐다 아니다!?"...한국서도 '민폐 하객 논쟁' 여전

한국에서도 '올바른 하객 옷차림'은 흥미로운 논쟁거리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 남녀 380명(남자 187명·여자 193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참석 예절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식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민폐 하객으로 '흰색 원피스 입고 온 사람'을 꼽은 응답자가 25.5%로 가장 많았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결혼식에 참석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으로 '옷'을 꼽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는데, 결혼식 예절을 신경 쓰는 이유로는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서'(48.4%), '지인이 행복한 결혼식을 치렀으면 해서'(22.9%), '결혼하는 지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11.1%) 등 답변이 나왔습니다.

결혼식 민폐하객

이처럼 한국에서는 하객이 신부 웨딩드레스 색인 흰색 계열 옷은 피해야 하며, 신부보다 더 돋보이게 입으면 '민폐'라는 인식이 만연합니다.

그럼에도 "올 화이트 하객 민폐다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처럼 종종 '민폐 하객'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옷차림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한 여성이 상의와 하의는 물론, 신발까지 모두 흰색 계열로 맞춰 입은 뒤 신랑 옆에 서서 사진을 찍은 사연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사진= @jasminehopper4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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