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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의료 체계 강화한다지만…현장선 "의사가 없다"

<앵커>

정부가 아이들이 아플 때 빨리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을 더 만들고 지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좋은 시설과 체계가 갖춰진다고 해도 소아과 의사가 부족한 게 진짜 문제라고 말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최대 규모 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입니다.

50개의 소아 중환자 병상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연주/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 중환자실 교수 : CPR(심폐소생술)과 같은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루에 소아과 의사가 4명 당직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4명이 이제 한 달에 30일이면 당직이 120개 필요하거든요.]

그러나 전문의는 37명, 전공의는 5명뿐이고 그마저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수 3명이 퇴직했는데 그 자리 지원자도 없습니다.

[이연주/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 중환자실 교수 : 너무 웃기지만 몇 살까지 당직 서는 걸로 우리가 합의를 볼까, 이런 회의를 교수 회의에서 하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지방의 중증 소아 의료 체계 강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임인택/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지방 병원들을 육성하자는 대책이 들어가 있어서요. 지방에 계신 소아암 가지신 어머니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것 같고요.]

소아과 병동에 입원 전담의를 두면 가산점을 주겠다고 하자, 지방대 병원은 한숨부터 내쉽니다.

수도권 병원에 입원 전담의 자리가 나면 지방대 교수들이 우선 지원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연주/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 중환자실 교수 : 입원 전담의에 대한 권고를 저희 병원도 5명을 지금 내놓은 상태고 정원도 다 있는데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고요.]

소아과 전공의는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올해는 50개 대학병원 중 38곳에서 소아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과에 비해 소득은 낮고 분쟁은 많기 때문입니다.

[문준혁/공중보건의 : 소아 보호자분들이 '당신 누구냐, 내가 밀어 넣겠다' 이런 식으로 조금 더 흥분해서 이렇게 의사를 대하는 경우가 좀 더 많았습니다.]

정부는 지방의 소아과 진료비 인상도 검토하겠다며 의료진에 대한 보상책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의료진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빠져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남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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