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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웅' vs '국제 왕따'…젤렌스키-푸틴 뒤바뀐 처지

<앵커>

지난 1년 전쟁을 이어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정상에 대한 평가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세등등했던 푸틴 대통령에게는 군국주의자, 침략자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던 지난해 2월 24일 새벽.

그로부터 꼬박 하루 반, SNS에는 32초의 짧은 영상이 뜹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저는 여기 키이우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를 지킬 것입니다.]

코미디언 출신의 초보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서두르다 전쟁을 자초했다는 비난 속에 벌써 서방 세계로 도망갔을 것이라는 소문과 달리, 전투복 차림의 젤렌스키는 격전지 곳곳을 찾으며 항전을 이끌었습니다.

서방의 무기 지원에 힘입어 전황을 뒤집은 젤렌스키의 말은 푸틴의 총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 모든 역경과 암울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살아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면 특별군사작전 사흘이면 키이우를 점령할 것이라던 푸틴은 군국주의자, 침략자로 전락했습니다.

전쟁 초기 푸틴의 국제적 영향력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과 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완전히 땅에 떨어졌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악화로 러시아 내 지도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내각에 짜증을 내는 모습이 자주 잡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회의 끝냅시다. 왜 서로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죠? 왜 바보짓을 하는 겁니까?]

두 사람은 각각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재신임 성격의 이 선거에 전쟁의 승패는 승부를 가를 결정적 요소입니다.

때문에 어느 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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