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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곤돌라 멈춘 베네치아…알프스엔 느닷없이 선인장

제 옆으로 보이는 화면, 언뜻 보면 공사 현장 같기도 한데요.

이곳은 사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입니다.

베네치아 하면 작은 배, 곤돌라가 시내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생각하는데, 이 베네치아에서 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수로가 진흙 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채 말라 있습니다.

쉴 새 없이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곤돌라도 수로 바닥에 덩그러니 멈췄습니다.

베네치아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는데, 조수 수위가 해수면 기준 마이너스 60cm까지 내려갔습니다.

베네치아는 관광업에 큰 타격을 입은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이동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물의 도시답게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은 배이기 때문입니다.

알프스의 스키장도 올겨울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눈이 내렸습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눈이 빠르게 녹으면서, 스키장에 어울리지 않는 선인장까지 대거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럽에서 물이 말라가는 동안 브라질에서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하루 최대 700mm 가까운 폭우가 내린 겁니다.

브라질 역사상 하루 사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거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수도권에 막대한 피해를 줬던 집중 폭우와 비교해보면, 당시 서울 총강수량이 하루 380㎜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브라질에 700mm 가까이 내렸으니까 두 배가량 되는 겁니다.

브라질 동남부에 집중된 폭우로 최소 46명이 숨지고 38명이 실종된 걸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마일사/이재민 : 설명할 수도 없는 뭔가였고, 굉장히 순식간이었어요. 달리거나, 죽거나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목숨 하나 건지느라 아무것도 챙길 수도 없었고요.]

산사태와 하천 범람까지 이어지며 1천700명이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이 해변가에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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