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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사 위치 다 나오는데"…카카오의 황당 대응

<앵커>

그런데 이 사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배송 기사는 자신이 맡은 물건이 뭔가 의심스러워서, 범죄에 휘말릴 수 있어서 회사에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냥 배송하라는 거였습니다. 심지어 배송 기사의 실시간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다 드러나는 데도 회사는 그렇게 대응했습니다.

이어서 박하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배송 물품에 수상함을 느낀 김 씨는 곧바로 카카오모빌리티 고객센터에 전화했습니다.

회사의 답은 "돌려주거나 배송하라"였습니다.

[김 씨/ '카카오 T 퀵' 배송기사 : 배송하기 어려울 거 같으면 전화를 해서 돌려주래요. 나는 못 갖다 준다고 하니까 그럼 배송을 하래요.]

약사로부터 마약류 취급자가 아닌 사람이 졸피뎀을 소지하거나 제공하면 불법이란 설명을 들은 뒤에는, 덜컥 겁까지 났습니다.

[김 씨/ '카카오 T 퀵' 배송기사 : 이거 불법적인 약인데 이거 돌려준다고 하면 그 사람이 나를 해코지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실시간 위치가 노출되는 상황에서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퀵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렇게 배달 기사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앱에 표시됩니다.

김 씨가 더 불안했던 이유입니다.

[김 씨/ '카카오 T 퀵' 배송기사 (2월 6일 당시 상담) : 아직도 '뭐야, 여기 왜 있어' 이렇게 볼 거 아니에요. (배송이) 취소가 되지 않는 이상은. 막말로 제 번호도 찍혀 있겠다. 제가 계속 불안한 거죠.]

[상담원 (2월 6일 당시 상담) : 네, 기사님. 무슨 말씀인지 저도 이해합니다.]

김 씨가 경찰서를 찾은 뒤 경찰이 회사에 연락하고 나서야 배송 취소와 기록 삭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불법 의약품에 대해선 의사 처방전 여부 확인과 수사기관 신고 등의 절차를 담은 내부 운영 가이드가 있었는데, 제대로 안내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다시 내부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 '카카오 T 퀵' 배송기사 : 나도 모르게 범죄 운반책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유통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상민)

▶ [단독] "약봉지 열어보니 마약류"…배달 기사 신고에도 이런 대응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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