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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키운 아기, 알고 보니 남의 자식…중국 병원 1억 원 배상

8년 키운 아기, 알고 보니 남의 자식…중국 병원 1억 원 배상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국에서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아기가 8년 만에 부모와 유전자가 불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중국 매체인 봉명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50살 천 모 씨 부부는 2011년 안후이 의과대 제1부속병원 생식센터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지만 지난 2020년 아이가 부부와 혈연관계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최근 병원 측이 엉뚱한 배아를 이용하는 등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중대한 과실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된다며 64만 위안, 우리 돈 약 1억 2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병원은 냉동 보관 과정에서 번호를 중복으로 부여하고, 해동 기록도 불명확하게 관리하는 등 배아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안후이 의과대 부속병원 생식센터 (사진=상유신문 캡처, 연합뉴스)

또 천 씨 부부 배아의 행방은 물론 아이의 생물학적 부모가 누구인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천 씨는 "병원 측이 '지금 와서 혈연관계를 따지면 무엇하냐. 나라면 그런 아이가 생긴다면 기쁘게 맞이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늘어놨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또 "생물학적 부모가 자신들의 아이를 만나길 원할 수 있고, 아이가 중증 질환으로 골수 이식 등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면 혈연이나 혈족 관계자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병원 측을 성토했습니다.

베이징대 의학부 충야리 교수는 "시험관 아기 시술 초기 단계였던 때라 병원들의 배아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매체는 천 씨 부부가 원하든 원치 않든 법적 부모로서 아이가 성인인 18세까지 부양해야 한다며 병원 측의 관리 부실로 윤리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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