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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탯줄 달고 구조된 '기적의 아기', 엄마 이름 물려받았다

엄마 이름 '아프라' 물려받은 아기, 고모 집으로 입양

기적의 아기 아프라 (사진=왼쪽 트위터 캡쳐, 오른쪽 AP)
대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가 고모에게 입양됐다는 소식입니다.

현지시간 20일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시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진데리스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숨진 엄마와 탯줄이 이어진 채 구조된 여자 아기가 지난 18일 병원에서 퇴원해 고모 집으로 입양됐습니다.

구조 당시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탯줄을 달고 울고 있던 아기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새 보금자리인 고모네로 옮겨가면서 '아프라'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숨진 엄마의 이름인 '아프라'를 물려받게 된 것입니다.

아기의 아빠와 형제자매 4명도 안타깝게 이번 지진으로 모두 사망했습니다.

아기 아프라의 기적 같았던 구조 당시 영상이 전 세계 언론과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홀로 남게 된 아기의 사연이 전해지자 각국에서 입양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기적의 아기'. (영상=트위터)

하지만 아기의 고모와 고모부는 직접 아기를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고수했고 병원 의료진 또한 성급한 입양을 반대하면서 퇴원할 때까지 아기를 성심성의껏 돌봤습니다.

고모네 집도 이번 지진으로 무너져 막막한 와중에도 고모부는 아기가 행여나 납치될까 걱정해 매일같이 병원에 찾아왔다고 AP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병원 측은 유전자 검사를 거쳐 아기와 고모가 친척 관계임을 확인했습니다.

고모부인 칼릴 알사와디는 "아기는 이제 내 자식 중 하나다. 내 아이들과 이 아기가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기의 숨진 아빠와 엄마, 형제 자매가 떠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애틋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간 아기를 돌봐온 의료진은 아기가 퇴원하는 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 의료진은 아기는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고 전하며 "아기가 퇴원할 때 간호사들이 눈시울을 적셨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대지진으로 건물 잔해 속에서 태어난 '기적의 아기' 아프라가 고모부 칼릴알사와디 품에 안겨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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