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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연 7% 수익금 준다더니"…경기침체로 1년 만에 중단

<앵커>

몇 년 전부터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명 레지던스 호텔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10년간 매년 일정 수익금을 준다는 분양업자 말에 수억 원대의 객실을 분양받은 사람도 있지만, 최근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1년 만에 수익금을 주지 못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G1방송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동해안 유명해변 인근에 있는 생활 숙박시설을 분양받은 A 씨.

10년간 7%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에 호텔 객실을 2억여 원에 분양받았습니다.

하지만 A 씨의 계획은 1년 만에 엉망이 됐습니다.

호텔이 영업을 시작한 지난 2021년부터 정상적으로 들어오던 임대료 수익이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자 가족 : 임대차 계약서에 보면 2회 이상 임차료를 연체하게 되면 계약해지 사유가 돼요. 그래서 저희가 3차에 걸쳐 기한을 2개월에 걸쳐 줬는 데에도 불구하고 전혀 답변이 없고….]

5개월 이상 임대료를 받지 못한 분양자만 80여 명, 피해액만 8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호텔 측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임대료를 받고, 호텔 측은 객실을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분양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TV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호텔 숙박권이 5천여 건에 달한다며, 명도소송을 준비 중인데 소송으로 인한 숙박권 구매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운영자를 찾고 있으며, 숙박권 판매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생활형 숙박시설 운영사 관계자 : 이 채무를 탕감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접촉되어서 계속 협상을 하고 있고 지금 마무리 단계거든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곳곳에 들어선 생활형 숙박시설 운영난에 따른 피해가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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