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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pick] "국내 개발자 왜 써?" 대기업도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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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준비 중인 서울의 중소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개발자 10명이 모두 외국인입니다.

심지어 최고 기술 책임자, CTO도 베트남인입니다.

현지에서 원격 근무하며 화상 회의하고, 번역 툴을 이용해 채팅과 이메일로 소통합니다.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비대면 IT 업종에서 인력확보 경쟁을 벌이며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중소 업체들은 오히려 인력 채용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른바 '네카라쿠배'라고 하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민, 이런 대형 IT 기업으로만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빅테크로 옮기려는 경력 쌓기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래 일할 사람이 적은 것도 있었고요.

대안으로 동남아 등 외국 개발자들을 활용했는데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던 겁니다.

인건비는 통상 비슷한 실력의 국내 개발자보다 최대 절반 정도 낮습니다.

실력이 떨어지지 않겠냐고요? 이게 프로그램 개발자들 실력을 국가별로 나열한 지표가 있는데요.

보시면 1위가 중국입니다.

한국은 22위인데 베트남이 23위입니다.

튀르키예나 인도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업무 성과 면에서는 외국 개발자들도 부족하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라고 또 무조건 실력이 좋은 게 아닙니다.

최근 정부 지원으로 급하게 코딩 교육을 받은 비전공자들이 늘고는 있는데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5년 차 이상 중고급 개발자들을 구하는 건 정말 어렵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타트업과 중소 IT업체에 외국 개발자들을 연결해주는 업체들도 등장했습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베트남과 인도 등에 개발자 센터를 만들어 '가성비' 좋은 현지 인력을 활용하는 추셉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개발자를 포함해 IT 일자리의 일정 부분을 동남아 등 외국인이 대체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취재 : 정준호, 구성 : 김도균, 편집 : 장희정,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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