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차로 키이우 깜짝 방문 "우크라에 영광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을 목전에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습니다. 5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발표하며, 끝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미국에서 폴란드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기차로 국경을 건너 키이우까지 다시 10시간을 이동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저는 국가(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5억 달러, 우리 돈 6천5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군사 원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포탄과 방공레이더, 대장갑 시스템 제공 등이 핵심 지원 사항으로 꼽힙니다.

또 이번주 안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키이우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여주는 중대한 순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시간 남짓 키이우에 머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파괴된 러시아 탱크가 전시된 광장을 찾고 근처 전사자 추모의 벽으로 가 헌화하고 묵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을 떠나면서는 방명록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이란 의미의 현지어 "슬라바 우크라이나"라고 적었습니다.

그사이 키이우 시내에 공습 가능성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긴 했지만 실제 공습이 발생하진 않았고, 미군은 폴란드 영공에 정찰기를 띄워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키이우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앞두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사회의 강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특히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앞서, 푸틴을 향한 메시지 전달의 측면도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