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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잘못 주사해 사망…"사과도 없었다"

<앵커>

한 대학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가 갑자기 숨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간호사가 환자에게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주사제를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실에서 나온 간호사가 환자 이름을 확인하더니 반대쪽으로 급하게 뛰어갑니다.

다른 간호사에게 뭔가를 설명하며 돌아오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고, 그 순간 병실에서 나오던 환자가 갑자기 복도로 고꾸라집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50대 여성 김 모 씨로, 김 씨는 그대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다음날 숨졌습니다.

[황석원/사망 환자 남편 : 일반적인 수술이어서 안과 쪽에서는 절대 이렇게 사망할 일이 없는 그런 수술이었기 때문에 답답하죠. 다음날이면 퇴원이에요.]

유가족은 부검 결과를 듣고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씨에게 투약해서는 안 되는 항생제가 혈액에서 검출된 겁니다.

[황진수/사망 환자 아들 : 피부 알레르기 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던 그 약물이 1회 정식 투여 용량으로 나왔다라고 부검 결과서에….]

해당 간호사는 수사 기관에 "주사제 제조는 다른 사람이 했고, 본인은 준비된 것을 투약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간호사가 투약하면 안되는 성분이라는 걸 전달받고도, 주사제를 직접 만들어 정맥에 주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3년 넘게 수사 결과를 기다려온 가족들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석원/사망 환자 남편 :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그런 대형병원에서 그렇게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고 사과 한마디 하지도 않고….]

해당병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병원 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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